IPA

IPA(International Phonetic Alphabet, 국제 음성 기호)는 세계 각국의 언어에서 사용되는 말소리를 표기하기 위해 고안된 체계입니다. 세계 각국의 말소리를 표기하기 위해 고안된 음성기호기 때문에, IPA는 언어의 소리를 객관적이고 체계적으로 표현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IPA란?

IPAInternational Phonetic Alphabet는 현존하는 모든 언어의 말소리Phone를 표현하는 표준적인 방법이며, 언어학에서 주로 사용하는 음성 기록 체계다.

IPA를 구성하는 요소는 크게 기본 문자Letter, 기본 문자에 붙이는 구별기호Diacritic, 그리고 초분절요소Suprasegmental Quality로 나눌 수 있는데, 이는 IPA가 소리를 표현하기 위해 기본 문자에 구별기호를 결합하고 초분절요소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말소리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말소리를 구분할 때는 이와 다른 기준으로 구분한다.

말소리의 구분

말소리는 크게 자음Consonant, 모음Vowel, 그리고 초분절음소Suprasegmental로 구분하고 생성 원리에 따라 발성 유형Airstream Mechanism , 조음 위치Place of Articulation, 조음 방법Manner of Articulation등을 기준으로 세분화된다.

발성 유형

인간의 말소리는 기류Airflow를 통해 만들어진다. 기류를 일으키는 신체의 부분에 따라 총 세가지 기류가 존재하는데, 폐에서 만들어지면 Pulmonic, 성문Glottis으로 만들어지면 Glottalic, 연구개Velum로 만들어지면 Velaric이다. 여기에 더해 발성할 때 공기가 흐르는 방향에 따라 몸 안으로 들어오면 Ingressive, 몸 바깥으로 나오면 Egressive라고 부른다.

따라서 인간의 말소리는 기류의 세가지 기원(Pulmonic, Glottalic, Velaric)과 두가지 방향(Ingressive, Egressive)에 의해 총 여섯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Pulmonic Glottalic Velaric
Egressive 대부분의 말소리 방출음Ejective -
Ingressive 일부 비음화된 흡착음 내파음Implosive 흡착음Click

IPA 해석하기

이제 본격적으로 표를 살펴볼 때가 됐다. 앞서 살펴본 문자의 구성 요소와 말소리의 구성 요소를 기준으로 전체 표를 나눌 수 있다.

IPATable.jpg

Letters

IPA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기본 문자들은 자음과 모음 표에 있다. 말소리를 느슨하게 나눌 때 일반적으로 자음Consonants과 모음Vowels으로 나눈다.

Consonants

자음이란 기류가 조음 기관의 방해를 받아 나는 소리다. 조음 방법은 방해가 발생하는 방식이며, 조음 위치는 방해가 발생하는 위치다. 폐에서Pulmonic 나오는Ejective 기류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폐에서 시작하는 소리Pulmonic와 그렇지 않은 소리Non-pulmonic를 나눈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Pulmonic

전체 표의 맨 위에 있는 이 영역은 모두 폐에서 생기는 소리이며, 가로 축은 조음 위치, 세로 축은 조음 방법이다. 여기에 있는 각 기호의 명칭은 해당 기호의 조음 위치와 조음 방법의 결합이다. 예를 들어 [ʂ]의 정식 이름은 무성 권설 마찰음Voiceless Retroflex Fricative이다.

또한, 같은 위치에서 같은 방법으로 소리를 내더라도 성대의 울림에 따라 유성음Voiced Sound와 무성음Voiceless Sound이 구별되는데, 이때는 유성음이 오른쪽에 오도록 두 모음을 한 칸에 넣는다.

마지막으로 회색으로 색칠된 칸은 해당하는 조음 위치와 조음 방법의 결합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곳이다.

조음 방법

파찰음Affricate처럼 표에 등장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한 나머지 조음 방법만을 다룬다.

조음 위치

조음 방법과 마찬가지로 표에 등장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한 나머지 조음 위치만을 다룬다.

Non-pulmonic

Pulmonic 이외의 자음은 조음 방식에 따라 흡착음, 유성 내파음, 방출음으로 분류하고 있다.

Vowels

모음은 자음과 달리 공기가 조음 기관의 방해를 받지 않는다. 오직 조음 기관의 모양 차이에 의해 소리가 달라지며, 조음 기관의 모양 차이는 입의 모양과 혀의 위치에 의해 결정된다. 모음이 자음과 달리 분리되지 않은 것은 모음의 발성이 폐가 아닌 다른 곳에서 시작할 수 없고, 속삭임과 같은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면 모든 모음이 유성음이기 때문이다.

Front ↔ Back

모음 표의 가로 축은 발음할 때 혀가 위치하는 곳을 나타낸다. 그 위치가 입에 가까우면 전설Front이고, 반대로 뒷머리와 가까우면 후설Back이다.

Close ↔ Open

모음 표의 세로 축은 발음할 때 입이 열려있는 정도를 나타낸다.

그러나 이 기준을 엄격하게 따르는 언어는 몇 없을 뿐더러 아래와 같이 발음할 때 혀의 높이를 기준으로 세 단계로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입술의 모양

입술을 동그랗게 만들고 발음해야 하는 원순음Rounded Vowel은 그렇지 않은 다른 모음과 위치가 겹치는데, 표에서는 겹치는 모음을 짝으로 묶고[1] 원순음을 오른쪽에 두고 있다.

Diacritics

구별 기호Diacritic는 발음의 변형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하는 보조 기호다. 구별 기호를 통해 기본 문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음성의 차이를 기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b]와 [p]의 구분이 없고 'ㅂ, ㅍ, ㅃ'의 기본 발음인 [p], [pʰ], [pʼ]이 모두 무성음 [p] 계열에 속하는 한국어의 음운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유기음Asphiration 과 방출음을 나타내기 위한 구별 기호(ʰ, ʼ)가 반드시 필요하다.

Suprasegmentals

초분절음을 표시하는 초분절기호Suprasegmental는 자음과 모음에 적용되는 강세Stress, 성조Tone, 억양Intonation 등 단독으로 나타나지 않고 분절음segment에 실려 나타나는 말소리에 대한 기호다.

Tones and Word Accents

성조Tone와 단어 악센트Word Accent/Word Stress에 대한 기호는 소리의 높낮이가 유의미한 언어[2]의 말소리를 나타내기 위해 사용한다. 여기에 속하는 기호는 상대적인 높낮이를 나타내는 굴곡조Contour와 높낮이 자체를 나타내는 평탄조Level로 나눌 수 있다.

Level

평탄조Level는 말소리의 높이 그 자체를 나타내기 위해 사용하는데, 중국어 음성학에서 흔히 사용하는 오도제 성조표기법처럼 5개의 음가를 사용한다.

Contour

굴곡조Contour는 음가의 상대적인 흐름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한다. 분절음의 음높이가 일정하면 평탄조를 사용하고, 분절음의 음높이에 변화가 있다면 굴곡조를 사용한다.

Other Symbols

여기에 속하는 기호들은 기존의 표로 명확히 분류하지 못하는 소리로, 다른 표에 넣기에는 조음 위치나 방법이 애매한 경우가 대다수인 덕분에 명칭이 더 복잡하다. (ex. 치경경구개 마찰음Alveolo-palatal fricative)

직접 소리내어 보는 것이 최고다

IPA를 잘 활용하면 외국어의 발음을 은연중에 모국어의 발음으로 치환하는 실수를 방지하고 보다 정확한 발음으로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 또한 모국어의 음운을 기반으로 외국어를 듣는다는 점까지 고려한다면,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해석하는 방식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킬 수도 있다.

다만 음성 기호에 대한 설명을 글로만 읽는 것은 반쪽짜리 공부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언어를 공부할 때는 반드시 실습이 동반되어야 한다. 특히 발성에 대해 이해하려면 발성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이 훨씬 이해하기 쉽고 빠르며, 익힐 때도 직접 연습해보는 것이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참고 자료


  1. RVPair.png ↩︎

  2. 중국어와 베트남어가 대표적이며, 한국어도 경상도 사투리처럼 높낮이가 의미를 구별하는 경우가 존재한다. ↩︎